의학계의 난제 '췌장암 조기진단법'을 개발한 15살 소년
의학계의 난제 '췌장암 조기진단법'을 개발한 15살 소년
  • 이창수 기자(온라인취재부)
  • 승인 2017.1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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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채널 체인지 그라운드

췌장암 환자의 85%는 췌장암 말기가 되어야 발견되고 재발 확률 또한 높다. 혁신의 대명사, 억만장자였던 스티브 잡스도 2011년, 췌장암 재발로 사망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췌장암에서 생존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은 치료가 아닌, 빠른 발견이다.

미국 메릴랜드에 살던 15살 소년, 잭 안드라카(Jack Andraka)는 어느 날 가족처럼 생각하던 아저씨, '테드'가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의사들은 "좀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이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크게 슬퍼하던 잭은 이 말을 듣고 의문이 들었다. '현대 의학은 이렇게 발전했는데 왜 췌장암을 발견하지 못한 걸까?'

이해할 수 없었던 잭은 인터넷을 켜고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현재 사용되는 췌장암 진단법은 무려 60년 전에 개발된 오래된 기술이었고 성능 또한 좋지 않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정확도 역시 겨우 30% 정도였으며, 검사 시간은 14시간, 가격도 매우 비쌌다. 

잭은 '췌장암을 진단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인터넷으로 암에 대해 찾기 시작했고 암에 걸리면 특정 단백질이 혈액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특정 단백질을 찾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 몸의 혈액에 있는 수도 없이 많은 단백질 중에서 단백질 하나의 아주 작은 변화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 하나 찾는 격이다.
 

강연 중인 잭 안드라카 (영상 캡쳐)

하지만 잭은 분명 더 나은 진단법을 찾아낼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수많은 어려운 논문들을 읽고 단백질 하나하나를 분석하기 시작했고, 생물 시간에 몰래 읽던 과학 논문에서 산소 나노 튜브를 보게 되었다. 아주 길고 가느다란, 탄소 나노 튜브에다 특정한 단백질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엮으면 한 단백질에만 반응하는 센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잭은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세계 최고의 의료진이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전문가 200명에게 메일을 보냈고 마이트라 박사 단 한 명만이 '어쩌면' 가능할 것 같다고 답변이 왔다. 잭은 철저한 준비 끝에 박사를 찾아갔고 험난한 면접과 설득 끝에 작은 실험공간을 얻게 되었다. 그곳에서 제대로 된 진단법을 만들겠다는 목표 하나로 연구를 계속했다.

7개월 뒤, 어느 날 잭의 실험은 기적처럼 성공을 거두고 췌장암을 진단하는 센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새로운 진단 센서는 혁신적이었다. 검사 시간은 겨우 5분, 비용은 3센트,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무려 168배 더 빠르고, 2만 6000배 저렴하며, 400배 더 민감하여 정확도는 거의 100%에 달한다.

잭이 개발한 췌장암 진단 센서는 췌장암뿐 아니라 폐암, 난소암도 찾을 수 있으며, 더욱 저렴하고 빠르게 심장병, 말라리아, 에이즈 등의 질병까지 무궁무진하게 응용 가능하다. 10대의 놀라운 집념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췌장암 조기 진단 기술에 전 세계는 주목했고, 2012년, 세계 최대 청소년 과학경진대회인 인텔 ISEF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고 2014년에는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의학계를 뒤집은 10대 과학자, 잭 안드라카. 하지만 그의 꿈은 멈추지 않고 스탠퍼드대학교로 진학한 뒤 암세포를 죽이는 나노봇, 진단 센서 프린터 등을 연구하면서 전 세계로 강연을 다니고 있다. 

 

출처 : 유튜브채널 체인지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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