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 프로그램 '이수기념 선물' 중고사이트서 되판다고?
금연치료 프로그램 '이수기념 선물' 중고사이트서 되판다고?
  • 장하림 기자
  • 승인 2017.1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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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 2월부터 '금연 치료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금연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 금연치료 의약품, 보조제의 구매비용을 지원하고 진료상담을 받는 등 무료로 금연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금연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취지와는 달리 금연치료 프로그램 이수 기념으로 증정하는 체중계와 혈압계 등의 건강관리물품을 받아 중고사이트에 되팔기 위해 참여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린다.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은 금연 치료 의료기관에 방문해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이라면 모두 가능하고, 의사의 진료상담과 금연치료 의약품의 구매비용 또한 지원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 3회 참여시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되고,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면 1~2회차 본인부담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물품은 체중계와 전동칫솔 또는 가정용 혈압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건강관리물품들은 시가 20만 원 상당에 해당한다. 금연치료를 이수하고 선물을 받은 사람은 지난해 10만 6454명, 올해 11월까지 6만 5341명이다. 

지난해 약 100억 원어치 선물이 지급됐고, 올해는 약 60억 원 상당의 선물이 나간 셈인데,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전동칫솔과 혈압계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판매자들 역시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것으로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현재 금연 치료는 자가 보고 및 상담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금연치료 지원자들이 금연을 시도 중 또는 담배를 아직 피우고 있다는 등의 보고에도 보통 특별한 제재가 없고 실제로 금연에 성공했는지에 대한 여부 또한 정확히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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