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는 환승 안내표지판과 열차 내 행선 안내표시기의 역 이름에 역 번호를 추가 표기하는 사업을 내년 시범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새로운 환승 안내표지판은 내년 하반기 중 2호선과 분당선이 환승하는 선릉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 지하철 환승 안내표지판에는 종착역 등 주요 역의 역 이름만 표기되어 있는데, 특히 서울대입구역(Seoul Nat’l Univ.), 교대역(Seoul Nat’l Univ. of Education)과 같이 외국어 표기가 유사한 역 이름을 외국인 승객이 혼동할 소지가 높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열차 내 행선 안내표시기에도 역 번호 병기를 추진한다.
먼저, 1~8호선 중 2호선 행선 안내표시기에 반영할 예정이며, 역 번호를 표시하면 환승하는 노선의 주요 역 이름을 몰라도 번호만으로 환승 방향을 쉽게 찾아갈 수 있어 외국인은 물론 다른 모든 승객 역시 복잡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9월 지하철의 안전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공모한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 동양대학교 철도전기융합학과 박철휘씨는 "역 번호를 활용하면 언어와 무관하게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은 역수와 소요시간 또한 쉽게 환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 번호 병기에 따른 승객의 반응과 이용 편의성 등 효과를 분석해 전 노선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역 번호를 통한 목적지 찾기가 활성화되면 승강장에 들어섰을 때 열차의 종착 방향이 목적지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