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2017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잠정치)은 1475만4384명으로 2016년 1585만1401명보다 109만7017(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년 전인 1998년 이후 처음 감소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연간 관광객 중 내국인 1352만859명, 외국인 123만3525명 등 총 1475만438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6년 1585만1401명에 비교하면 6.9% 감소한 수치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도 1225만2712명보다 10.3% 증가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도 359만8689명보다 65.7% 줄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으며, 대만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관광객 수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 배치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 금지 조치 때문으로 전년도 방문한 중국 관광객 306만 명과 비교할 때 무려 75.5%나 감소했다. 반면 일본 관광객은 5만7351명으로 전년(4만8169명)보다 19.1% 늘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첫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0.3% 증가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동남아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북한 도발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지난해 제주와 동남아를 잇는 항공기 취항과 복항 등이 대부분 연말에 이뤄져 수개월 후에야 관광객 증가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