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기도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중간 검사 결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H5N6형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 중이지만 확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I 신고 농가는 다름 아닌 지난 11월 AI 사태 때 23만1500마리를 도살 처분한 곳으로, 지난해 8월 19만7000마리를 재입식해 사육하던 중 또다시 AI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H5N6형은 오리보다 닭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방역 당국은 우선 해당 농가에 기르는 닭 19만7000마리와 반경 500m 이내 양계 농가 31만3000마리에 대한 도살처분을 진행하고, 3일 오후부터 경기도 전역 및 포천시와 인접한 강원 철원군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시점 강원도 인근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경우 올림픽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우려다.
이에 따라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 1회 간이키드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게란 반출을 허용하고, 지자체에 사전 등록·신고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농장으로 AI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높은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칙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을 주 2회로 제한하는 등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