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 남녀' 성소수자 편 논란 가중…일부 학부모들 EBS 사옥 앞 시위
'까칠 남녀' 성소수자 편 논란 가중…일부 학부모들 EBS 사옥 앞 시위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8.01.0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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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TV 프로그램 '까칠 남녀'가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총 2회에 걸쳐 방영한 성소수자 특집으로 인해 일부 학부모들이 이에 반발하여 EBS 사옥 로비를 점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5일 EBS와 일부 학부모의 제보에 따르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학부모 10여 명이 이날 경기도 일산 EBS 사옥 밖에서 항의 시위를 하던 중 오후 1시 40분께 로비로 들어왔다.

학부모들은 '까칠 남녀' 성소수자 특집 2부가 방송된 이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찰에 집회신고를 하고 사옥 밖에서 시위하고 있었으나 사전에 신고가 되지 않은 사옥 내까지 진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에 EBS는 경찰을 불렀으나 대치 상태는 오후 5시께까지 계속됐다. 일부 학부모는 로비 바닥에 드러누워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이 4시 30분까지 퇴거 명령을 하면서 이후 자연스럽게 해산하였다.

앞서 EBS는 '까칠 남녀' 성소수자 특집을 방송하면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각각 게스트로 출연시키며 그동안 쉬쉬해오던 성소수자에 대한 주제를 전면적으로 다뤘다.

방송 후 전국학부모 교육시민단체 연합은 EBS 사옥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으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제작진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뒤섞였다.

제작진은 "이슈를 다뤘다는 자체만으로 욕하고, 방송 자체를 원천봉쇄하려는 시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학부모는 "성소수자들이 교육방송에 교복을 입고 나와 '동성 욕'을 부추기는 건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EBS 측은 "'까칠 남녀' 성소수자 특집은 끝났고, 앞으로는 다른 아이템이 방송될 것이라 편성 등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가 끝난 이후에도 '믿고 보던 교육방송 EBS 정말 실망했다' , '우리 아이들 망친다' 등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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