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유아들의 기저귀를 보다 편리하게 교환하기 위해 마련된 기저귀교환대 매트에서 대장균 등 화장실 손잡이의 약 16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지하철역사,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내 여자 화장실에 설치된 교환대 30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위생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장균 4곳, 병원선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7곳에서 검출됐고, 중복 1곳을 제외하면 교환대 3개 중 1개꼴로 세균이 서식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 세균은 최대 3만8640CFU/100㎠가 검출됐는데 이는 화장실 손잡이(2400CFU/ 100㎠)의 약 16배에 달하며, 일반 세균의 평균치는 4052CFU/100㎠로 화장실 손잡이의 약 1.7배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기저귀교환대의 벨트 역시 고장이 났거나 파손되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 등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환대 30개 중 10개는 벨트와 버클 불량으로 벨트를 채울 수 없었으며, 특히 교환대가 더러운 탓에 벨트를 채우지 않아 안전사고의 우려까지 염려되는 실정이다.
소비자원이 실태 파악을 위해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9.4%는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고, 75%는 '안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벨트를 채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로 '더럽거나 더러울 것 같아서 이용을 꺼린다'고 답한 이들이 87.5%에 해당하며, 86.4%가 '위생상태가 불량했다'라고 응당했다는 것이다.
편의를 위해 설치한 기저귀교환대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위생이 불량하여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버클' 부분에 있어서라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