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단골손님 오징어 다 같은 오징어가 아니다?
식탁의 단골손님 오징어 다 같은 오징어가 아니다?
  • 금은정 기자
  • 승인 2018.02.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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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식탁과 식당 심지어 영화관이나 각종 관광지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오징어가 사실은 우리가 아는 오징어와는 조금 다른 오징어가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날이 추운 11월부터 4월이 제철이고 성인 남성 키만 한 길이에 그 무게만 40~60kg이 나가는 바로 '훔볼트'라는 이름의 대왕오징어다.

수심 100m 아래에서 주로 서식하고 거대한 몸집과 난폭한 성격으로 유명한 대왕오징어는 코끼리 뼈도 씹어 먹을 수 있는 강한 치악력과 맞으면 피부염까지 일으키는 먹물을 뿜어내며 사람에게도 위협적이다.

워낙 몸집이 크고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는지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잡을 수 없어 주로 야간에 빛으로 유인하여 강철로 만든 뾰족한 어로 도구를 사용하여 사람이 직접 한 마리씩 잡는 방식의 조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잡힌 대왕오징어는 전 세계로 수출되는데 대왕오징어 어획량이 가장 많은 칠레와 페루의 수출국 중 수출량 1위가 바로 한국이다.

 

훔볼트 대왕오징어/출처=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E16 영상캡쳐
훔볼트 대왕오징어/출처=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 E16 영상캡쳐

수입된 대왕오징어는 가문어나 진미 오징어, 버터오징어, 오징어 젓갈 등 다양한 모습으로 가공되어 다시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 이런 가공식품으로만 사용되는 이유가 있다.

원래 훔볼트 대왕오징어는 다량의 염화암모늄이 살에 포함되어 있어 특유의 암모니아 향이 있고 신맛이 강하며 산미가 매우 강하여 식감도 굉장히 질겨 식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았다. 그러나 식품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맛을 빼고 여러 맛을 내는 조미를 첨가한 후 지금의 가공식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중국집 짬뽕에 동전 크기로 잘려서 넣어져 있는 하얀 고기가 바로 훔볼트 오징어다. 일반 오징어보다 가격이 저렴해 식당 상인들에게도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이 대왕오징어를 문어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겠다. 대왕오징어는 크기가 크고 다리만 잘라 놓고 보면 마치 문어 다리라 해도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에 가문어를 본다면 훔볼트 대왕오징어일지도 모르니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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