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人] 【4】 초등교육 40년, 유머인문학 연구가로 제 2막을 여는 이현용 교장
[마이크人] 【4】 초등교육 40년, 유머인문학 연구가로 제 2막을 여는 이현용 교장
  • 장하림 기자
  • 승인 2018.02.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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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하면 떠오르는 분위기는 무섭거나 원칙주의자, 혹은 보수적이거나 엄청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오늘 인터뷰에서는 작년까지 서울충암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셨고, 현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유머학을 지도하시는 이현용 교수님을 만났다.
 

강의 중인 이현용 교수
강의 중인 이현용 교수 / 사진=정해성 기자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참 특별한 이력을 갖고 계십니다. 독자들께 간단한 인사말과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초등 교장출신 유머연구자 이현용입니다. 저는 현재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 석사과정생들에게 유머인문학과 유머화법을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평생 동안 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에서 교육학개론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 활동으로는 행복인문학을 추구하는 단체 행복누리 아카데미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우선은 현재 대학원에서 유머인문학과 유머화법을 강의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1단계는 유머 코칭으로 유머를 익히기 위한 기본 훈련 정도입니다. 다음 2단계는 유머 스피치로 스피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유머 화술기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유머인문학으로 유머의 철학적 고찰 및 삶을 조명할 수 있는 완결편이 되겠네요."
 

- 그 모든 것을 다 배울 수 있다면 정말 유머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선생님께서는 평소 어떻게 유머를 활용하시나요?

" 네 저만의 유머 트레이닝법이 있는데요. 먼저 긍정적이고 즐거운 상상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서 단체 사진을 찍는데 앞줄에 키 작은 사람이 서고 뒤에 큰 사람이 서야하는 경우 안내를 하는데 조금 비틀어서 키 크신 분이 앞줄에 서시고 더 크신 분은 뒷줄에 서 주세요.”라고 말하지요."
 

- (웃음) 맞네요. 어차피 키라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기에 기분 나쁘지 않게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한데요?

"그렇지요. 또 있습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기 위해서 면밀히 관찰합니다. 자세히 관찰해야 상대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멋진 넥타이를 맨 분에게 와우, 올 가을을 넥타이에 담고 오셨네요.” 라고 말입니다. 특히 유머를 할 때는 항상 밝은 미소를 뗘야 합니다. 찡그리고 유머를 하면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이현용 교수/사진=본인제공
이현용 교수 / 사진=정해성 기자

- . 맞는 말씀입니다. 표정에 따라 나에게 선의의 유머를 쓰는 것 인지 혹은 불편한 유머를 공격적으로 하는 것인지도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그럼 선생님께서 갖고 있는 좌우명이나 생활신조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처칠이 말한 인간은 남에게 받은 것으로는 생계를 유지하지만 남에게 준 것으로 삶을 가꾼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물론 능력이 되어서 재물을 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인 응원과 칭찬을 주는 것이 몸에 배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그럼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그렇게 나누는 삶을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가요?

"우선은 대학 강의에 충실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일이 현재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고 나서 유머인문학에 대한 내용을 연구하다 보니 종래의 가벼운 유머와는 다른 언어의 가치를 심화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로 모든 현상을 다스릴 수 있는 언어인문학을 주제로 한 책을 집필하고자 합니다. 또한 그 저서를 중심으로 일반인이 언어구사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법을 강의하고 싶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선생님 꼭 그 그림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유머를 꼭 전하고 싶은 대상이나 다른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중학교 시절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세 분이 장기간 중환으로 편찮으셔서 어머니와 밤새 환자분들을 돕는 보조간호사처럼 생활했습니다. 그러다가 한해에 세 분 모두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말이 없는 우울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지요. 내 몸에서는 늘 노인의 냄새, 환자의 냄새가 났고 친구들은 그런 저를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생적인 유머의 생성으로 혼자 실룩거리며 재미있는 장면들을 상상하는 습관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저처럼 혼자 우울한 생각에 젖어있는 분들께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유머를 전하고 싶습니다. 꼭 유머인문학을 더 연구해서 말 한 마디로 세상을 밝게 바꾸는 언어마술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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