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나라를 휩쓴 미투운동,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질 않길
[칼럼] 우리나라를 휩쓴 미투운동, 피해자의 용기가 헛되질 않길
  • 김대근
  • 승인 2018.02.2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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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운동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투운동은 SNS에 #미투, #Me Too의 해시태그를 붙여 성범죄 피해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처음에는 미국 배우들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면서 시작되었고 이는 곧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를 계기로 검찰은 물론, 문화계, 예술계 등 사회 각층에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성추행 가해자들의 실명이 오르고 있다. 특이 성추행 가해자로 알려진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 정도로 각층 유명 인사들이다. 고은 시인부터, 이윤택, 오태석 등의 연출가, 조민기, 조재현 배우 등등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윤택은 극단 여배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폭행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연극배우 김지현은 자신의 SNS에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이로인해 낙태까지 했다고 전하며 낙태 이후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단원의 내부고발을 통해 사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윤택이 리허설까지 했다는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세상 밖으로 모든 것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동안 연예계, 연극, 영화계 등 각층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악습이 뿌리 깊게 존재해왔던 것이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신인배우나 학생들에게, 유명 연출가와 배우는 힘있고 매우 큰 존재이기때문에 당시에는 당할 수밖에 없었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미투운동을 통해 용기냈다. 사실 피해자들이 자신의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고백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떠올려야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신분을 밝혀야 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제 용기내 말하고 있다.  

현재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등에서는 이윤택을 잇따라 영구제명하기로 했다. 조민기는 드라마 하차는 물론,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게 된다. 조재현은 현재 출현 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수년간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될 수 있을까.

처벌이 흐지브지 되지 않고 강력한 처벌과 퇴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뿌리 깊게 박힌 잘못된 악습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미투 운동에 이어 위드유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위드유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는 의미로 SNS에 위드유(#WuthYou, 당신과 함께하겠다) 해시태그를 다는 등의 방법으로 동참하는 것을 말한다. 

더 늦기전에 각 분야별 숨어있던 적폐를 청산해야한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헛되질 않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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