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영미 전성시대'...불붙은 마케팅 경쟁
2018년은 '영미 전성시대'...불붙은 마케팅 경쟁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8.03.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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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를 활용한 공익광고 / 사진=차선미기자
지하차도 진입로에 '영미'를 활용한 방향지시등 켜기 캠페인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차선미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이 났지만, 아직도 올림픽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컬링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영미 열풍'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28)이 스톤을 던질 때마다 외친 "영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가 아닐까 싶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 다양한 업종에서는 이른바 '영미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 컬링 용어를 잠깐 살펴보면 '영미~'는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의미이고, '영미야~'는 스위핑을 멈추고 기다려라, '영미야!!'는 더 빨리 스위핑 해라, '영미 영미 영미~'는 스위핑 할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영미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을 소재로 한 마케팅과 패러디들이 쏟아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영미' 무료항공권 증정 이벤트를 시작했다. 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이 '영미'인 회원의 댓글 신청을 받아, 선착순 200명에게 일본 나고야를 다녀올 수 있는 왕복항공권을 무료제공하는 것이다.
 

'한국 여자컬링'을 소재로한 '영미' 마케팅들
'한국 여자컬링'을 소재로한 '영미' 마케팅들

롯데월드 역시 '내이름은 영미'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름에 '영' 또는 '미'가 들어가는 고객은 자유 이용권을 2매까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경주 블루원 워터파크는 영미뿐만 아니라, 여자 컬링대표 선수인 은정·경애·선영·초희와 이름이 같은 고객에게도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하지만 모든 '영미 마케팅'이 환영을 받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한국 여자컬링팀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과도한 마케팅을 벌인 경우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의 마케팅의 경우가 그러하다. 롯데푸드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에 '안경 선배'로 불리는 여자 컬링팀 김은정 선수의 모습을 재연한 한 여자 모델이 컬링스톤 대신 자사 제품인 '의성마늘햄'을 들고 있는 사진과 '영미~?', '의성마늘햄', '싱크로율 인정?' 등을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했다. 

여자 컬링팀 선수들은 모두 마늘의 고장인 경북 의성군 출신으로 '갈릭 걸스' 등으로 불리며 자연스럽게 롯데푸드의 의성마늘햄 제품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푸드 역시 이를 놓치지 않았고 컬링 경기가 있는 날 의성 주민들이 모인 체육관에 의성마늘햄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성시, 의성여고가 컬링팀 지원을 해주지 않아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의성마늘햄 마케팅 역시 여자컬링팀을 활용했다는 것에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때다 싶어 숟가락 얻는 롯데", "양심이 없다" 등 과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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