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강아지 염색 꼭 해야만 하나요?
화려한 강아지 염색 꼭 해야만 하나요?
  • 손승희 기자
  • 승인 2018.03.07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염색약은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팁팁뉴스
염색약은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팁팁뉴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2013년 16.7%에서 2016년 20.4%로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고 할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강아지를 좀 더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옷, 신발, 머리핀 등 관련 제품들을 구매하고 미용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나 길을 지나다 보면 화려하게 염색을 한 강아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염색은 강아지에게 좋지 않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염색약은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시력 손상 등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색한 강아지의 문제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마치 다른 동물 처럼 보이게 하는 염색이 유행했다. 이는 염색을 통해 강아지를 기린, 레서판다 등 다른 동물처럼 보이도록 염색을 하는 것으로, 염색한 강아지를 보고 이뻐하고 좋아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이러한 염색이 동물 학대라는 의견도 상당했다.

또한 지난해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동물 보호가가 숲에서 온몸이 분홍색으로 염색된 핑크색 사모예드 두 마리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이 강아지는 러시아의 한 휴양지에서 관광용 소품으로 이용되었다가 몸집이 커지면서 더 이상 관광상품으로 이용할 수 없자 주인이 몰래 버린 것으로 알려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주인이 반려동물 제품이 아닌 사람이 사용하는 염색약으로 강아지를 염색했다가 강아지가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일도 일어났다. 강아지는 염색 후 심한 화상과 함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였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지만, 주인의 잘못된 염색약 사용으로 인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인간이 쓰는 염색약의 화학 물질이 강아지들에게는 심각한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피부 화상을 입거나 시력을 잃는 것은 물론, 강아지가 상처 부위를 핥으면 내장기관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서약사 팁팁뉴스 ,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팁팁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tiptipnews@nate.com 전화 : 070-8787-8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