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야간 추돌 사고...'반사띠' 의무적 부착이 필요한 이유
화물차 야간 추돌 사고...'반사띠' 의무적 부착이 필요한 이유
  • 금은정 기자
  • 승인 2018.04.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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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띠가 반사판보다 시인성 높아 사고 예방에 탁월
화물·특수자동차의 야간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 반사띠 설치가 의무화된다.  / 사진=국토부
화물·특수자동차의 야간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 반사띠 설치가 의무화된다. / 사진=국토부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3년간(2014~2016) 야간 추돌사고를 분석한 결과 야간 추돌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이 화물차를 충돌하는 사고로 숨졌다.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중 화물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1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중이다.

화물차를 들이받는 야간 추돌사고 치사율 또한 7.1%로 승용차의 21.6배, 승합차의 4.5배에 달하는 등 주간 추돌사고 치사율인 3.4%와 비교해서 2배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야간 화물차 추돌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로교통부는 화물차 야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반사띠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차의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부착하는 제품은 크게 반사판과 반사띠로 나뉜다. 반사판은 차량 후미등 아래에 판때기를 설치해 빛을 반사하는 제품이고, 반사띠는 자동차 뒷면이나 옆면 등에 부착해 자동차 윤곽을 표시하는 형태다.

현재 국내에서는 7.5톤 이상 화물차를 대상으로 반사판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설치 대상 차량이 한정적일 뿐만 아니라 반사 면적이 적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반사띠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는 선진국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사띠 부착 효과를 분석한 해외 연구사례에 따르면, 5톤 이상 화물차에 반사띠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연간 7,800여 건에 달하는 야간 화물차 추돌사고를 예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연간 사망자 수도 반사띠 부착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반사띠 부착 의무화는 오는 26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할 방침이다.

정부는 야간 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국제기준을 적용한다. 우선 차량 총 중량 7.5톤 초과 화물차와 특수자동차에 시야 확보를 위한 반사띠 설치를 의무화한다.

또한, 국토부는 자동차의 최저 지점과 접지면 사이의 거리인 최저지상고 기준을 기존보다 2㎝ 줄어든 10㎝로 완화한다. 자동차 디자인뿐 아니라 성능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김채규 국토부 자동차관리관은 "반사띠 설치 의무화 등은 화물차 등 야간 추돌사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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