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차를 막은 용기 있는 두 의인
고의로 차를 막은 용기 있는 두 의인
  • 김대근 기자
  • 승인 2018.05.15 1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의사고로 대형사고 막은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
무면허 도주 운전자를 막고 차에 매달린 경찰을 구한 윤자운 씨

지난 12일(토) 오전 11시 30분경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km 지점에서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평소 지병을 앓은 코란도 운전자 A씨는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엎어졌고 차는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1.5km 이동 중이었다.
2차선을 달리던 차들은 경적을 울려 위험을 알렸지만 A씨는 깨어나지 못했고 위험상황은 계속되었다. 이를 목격한 한영탁 씨는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코란도를 앞지른 후 브레이크를 밟는 고의사고를 내어 차량을 멈추었다. 이어 다른 시민들과 함께 A씨를 구조했다. 다행히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고의사고로 막은 '투스카니 의인'/사진=영상캡쳐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고의사고로 막은 '투스카니 의인'/사진=영상캡쳐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라며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고 설명하며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하며 위급한 상황에서 연쇄추돌사고를 막은 한영탁 씨의 용기를 기려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민법에 따르면 "제735조(긴급사무관리) 관리자가 타인의 생명, 신체, 명예 또는 재산에 대한 급박한 위해를 면하게 하기 위하여 그 사무를 관리한 때에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없다."고 되어있다.
대형참사를 막고 시민의 생명을 구한 '투스카니 의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네티즌들은 극찬을 보내고 기업들의 후원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의인의 투스카니 차량의 파손된 뒤범퍼와 방향지시등의 수리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한영탁 씨의 거절의사에 올해 출시된 신형 벨로스터 차량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보답한다”는 구본무 엘지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만든 LG의인상을 한영탁 씨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일 충북 청주에서는 무면허 운전 중 면허증 제시를 요구한 경찰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건 발생지점 50m 앞 상당구 금천동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윤자운씨는 이를 목격하고 자신의 차량을 30m가량 운전해 도주로를 막았다. 이 틈을 타 경찰은 범인을 승용차 밖으로 끄집어내 검거했고 윤자운씨는 범인의 승용차 조수석으로 들어가 차 열쇠를 빼내어 도주를 막는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전직 경찰관의 아들로 알려진 윤자운씨는 "아버지도 현직에 계셨었는데 만약에 우리 아버지가 이런 상황이었을 때 주변에서 이런 도움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에 차로 가로막았다"면서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14일 윤자운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이상수 상당경찰서장(왼쪽)과 윤자운씨(오른쪽)/사진=청주상당경찰서
이상수 상당경찰서장(왼쪽)과 윤자운씨(오른쪽)/사진=청주상당경찰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서약사 팁팁뉴스 ,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팁팁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tiptipnews@nate.com 전화 : 070-8787-8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