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활동하는 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 수는 1,574명이고 11명이 사망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올해(7.10 기준)는 벌써 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나타났고 2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은 고온환경에 노출되어 열에 의해 생기는 응급질환으로 열사병, 열실신, 열피로 등을 말한다. 햇볕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온열질환을 일사병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됐을 때, 우리 몸에 열이 밖으로 방출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매우 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열사병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주로 심한 두통이나 오한,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등이 주 증상이다.
열사병을 가볍게 여겨 적절한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열사병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두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열사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먼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후 환자의 옷을 시원한 물로 적셔 선풍기 등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 등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부터 5년간 온열질환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였고, 이 중 40%(2,588명)는 논밭·작업장 등 실외에서 12시~17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은 노화로 인한 땀샘의 감소로 땀의 배출량이 적어져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 및 탈수를 감지하기 어렵고, 노인이 흔히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이 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저해시키므로 폭염에 유의해야 한다.
온열질환 응급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청은 지난 4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온열질환 응급환자 대상 의료상담 △온열질환 응급환자에 대비한 구급대원 응급처치 교육 △전국 119구급대에 온열질환 응급환자 응급처치 구급장비를 갖추는 등 하절기 구급활동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광주 서부소방서에서는 지난 11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에 대비해 폭염 대비 구급대를 운용하여 각 차량에 얼음조끼, 얼음팩, 정제소금, 정맥주사 세트를 비치하는 등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