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면봉이나 성냥개비 등으로 무리하게 귀를 후비면 안돼
무더위를 피해 수영장, 계곡, 바다 등 물놀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난 후 귀가 가렵거나 통증이 있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56만 4946명이 외이도염으로 병원을 찾았고, 7~8월에만 32.6%(51만 40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에 외이도염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은 물놀이로 인한 것으로, 여름철 습도와 온도가 높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세균 감염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외이도염은 외이도의 세균성 감염에 의한 염증성 질환으로, 급성, 만성, 악성 외이도염으로 나눠진다. 만약 물놀이 이후에 귓바퀴를 당기면 통증이 심화되거나 가려움증, 이충만감, 귀의 부종, 청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외이도염일 확률이 높다.
악성 외이도염은 주로 당뇨병 환자나 면역 억제자의 경우 주로 발생하게 된다. 귀에 심한 통증과 분비물이 나오고, 안면신경 마비, 뇌 신경 마비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하며, 만약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대한청각학회는 "외이도염은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귓구멍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놀이 전에는 여러 재질의 귀마개로 물이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물놀이 이후에는 귓구멍의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한다. 대한청각학회 관계자는 "이때 면봉이나 성냥개비 등과 같은 물건으로 무리하게 귀를 후비게 되면 오히려 귓속에 상처를 내서 외이도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수건을 바닥에 대고 귀를 아래로 향한 채 잠시 누워있으면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나 선풍기를 이용해 귀를 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열상을 입지 않도록 흔들면서 말려주어야 한다.
대한청각학회 관계자는 "특히 만성중이염 환자들은 고막에 구멍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량의 물이 들어가더라도 염증이 재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