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살충제 대신해 해충 쫓아주는 기특한 천연 식물들
화학 살충제 대신해 해충 쫓아주는 기특한 천연 식물들
  • 김대근 기자
  • 승인 2018.08.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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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을 쫓아 주는 다양한 천연 식물 중에는 레몬밤(왼쪽)과 구문초(오른쪽) 등이 있다. / 사진=팁팁뉴스
해충을 쫓아 주는 다양한 천연 식물 중에는 레몬밤(왼쪽)과 구문초(오른쪽) 등이 있다. / 사진=팁팁뉴스

지난 6월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한 한 자연인이 말린 쑥에 불을 붙여 모기향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방송되었다. 실제로 쑥에는 피레트린이라는 천연 살충 성분이 존재하는데, 모기 등의 곤충에게는 살충력을 가지지만, 인체와 식물에는 독성이 거의 없어 농약과 가정용 살충제의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벌레를 없애는 국화'라는 이름을 가진 '제충국(除蟲菊)'은 피레트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천연 피레트린 추출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제충국에서 추출한 천연 피레트린은 빛이나 공기 중의 산소, 물, 알칼리에 의해 쉽게 가수 분해되어 살충 효능이 사라진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피레트린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퍼메트린이며, 많은 화학 살충제에 포함된다.

하지만 퍼메트린은 호흡기 장애, 현기증을 유발하는 등 발암물질 및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분리되어있어 현재 EU와 미국에서는 사용이 전면 금지된 물질이다. 따라서 화학 살충제를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거나 흡입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화학 살충제 없이도 해충들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해답은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자연에는 쑥이나 제충국 이외에도 해충을 쫓아 주는 다양한 천연 식물들이 있다. 

먼저 소개할 식물은 '구문초(驅蚊草)'이다. 구문초는 이름 그대로 모기를 쫓아 주는 풀을 의미한다. 구문초의 영어 이름은 로즈제라늄으로 잎과 줄기에서 레몬과 장미를 섞은 듯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벌레는 이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현관이나 베란다, 창가에 놓으면 벌레를 차단할 수 있다.
 
구문초는 관상용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분홍색 내지는 흰색 꽃이 핀다. 구미보건소는 지난 2014년부터 친환경 방업사업의 일환으로 구문초 식재를 이어오고 있다. 

허브의 일종인 레몬밤도 모기를 쫓는 능력이 뛰어나다. 레몬밤 잎에는 박하 느낌의 강한 레몬 향을 지닌 시트로넬알(citronellal) 성분이 있는데, 2005년에 공개된 '천연 아로마 모기 기피제의 기피력 효과 측정' 논문에서 시험관뿐만 아니라 야외 환경에서도 방충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내에서 재배하기 용이하며 햇볕을 좋아하지만 더울 때는 반나절 정도 그늘진 장소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 적당히 습기를 머금은 토질에서 잘 자라며, 꽃이 핀 뒤에는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할 때 꽃대를 잘라내는 것이 좋다.

마당에 심어 모기를 쫓을 수 있는 나무도 있다. 산초나무는 식용유를 얻는 원료로 유명하지만, 주택 주변에 심어 놓으면 모기가 모여들지 않는다고 하여 모기향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산초나무의 향 속에는 모기가 싫어하는 산시올(Sanshool)이라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멀구슬나무의 꽃은 '연화', 나무껍질은 '고련피'라 하는데 연화에는 살충 효과가 있으며, 고련피를 태운 연기는 모기 쫓는 역할을 한다. 멀구슬나무는 관상 가치가 높아 가로수, 정원수로도 이용된다.

한국환경공단은 "바질, 라벤더, 캣잎, 페퍼민트 등 해충을 쫓아주는 허브류 식물들도 존재한다"며, "집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키우는 등 모기 매개성 질병을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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