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 바다거북 산란지 될까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 바다거북 산란지 될까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8.08.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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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공 부화한 80마리 이어 오늘 바다거북 13마리 방류
고향에서 산란하는 바다거북 특성... 생존하기에 적합한 제주 중문에서 방류
지난 2015년 텍사스 해양 생물학자 연구팀이 바다거북의 콧구멍 안에 있던 약 10cm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고 올해 초 이를 영상으로 공개했다./youtube 갈무리
지난 2015년 텍사스 해양 생물학자 연구팀이 바다거북의 콧구멍 안에 있던 약 10cm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하고 올해 초 이를 영상으로 공개했다./youtube 갈무리

바다거북이와 조오련이 수영대결을 하면 누가 더 빠를지 모르지만, 바다거북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에 고통받고 있다. 최근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거북의 코에 들어가 큰 부상을 입은 바다거북의 모습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준 바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 모두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보전하기 위해 서식 현황 조사, 인공 부화, 방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2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9일 12시경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바다거북을 되살리기 위해 구조되어 치료된 개체(3마리), 인공부화된 개체(5마리), 해외 반입 개체(5마리) 등 바다거북 13마리를 방류한다.

해수부는 해양환경공단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의 인공 부화에 성공해 작년 9월에 제주 바다에 인공 부화한 바다거북 80마리를 방류한 바 있다.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과거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된 곳으로, 2007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산란이 확인된 곳이다. 

해수부는 어업용 그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물에 걸릴 위험성이 낮으며, 먹이가 풍부하고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가 쉬워 어린 개체들도 생존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 중 일부에는 인공위성추적장치 또는 개체인식표를 부착하여 바다거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생태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고향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바다거북의 특성을 이용하여 국내 바다거북 산란지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다”라며, ”이번 방류를 통해 제주바다로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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