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人]【38】 김귀옥 “노래로 웃음과 행복을 주며 함께 하고 싶다”
[마이크人]【38】 김귀옥 “노래로 웃음과 행복을 주며 함께 하고 싶다”
  • 장하림 기자
  • 승인 2018.12.03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 대중가요의 한 장르인 트로트. 우리 부모님들 위세대의 노래라고 여기는 이 토르트가 요즘은 젊은 가수들의 등장으로 세대를 초월하여 인기 있는 장르라고 정리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원래 ‘바쁜 걸음으로 뛰다’라는 뜻을 가진 트로트라는 용어는 1914년 이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유행한 4분의 4박자 사교댄스나 연주 리듬인 폭스트로트(fox-trot)가 유행하면서 쓰여진 단어로 일제강점기에 일본 엥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 양식이라고 한다.

 

지난 2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30년간 의류도매업을 하면서 지역 인기 트로트가수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시장가수 김귀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봤다.

 

김귀옥 가수는 “현재는 서문시장에 큰 축제가 많긴 하지만 무명가수들이 설 자리는 없다”며 “앞으로 무명가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2년 전 서문시장 4지구 화재사건의 피해를 겪어 많이 힘들었다던 김 가수는 “당시 지체장애인들 앞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기회를 얻었는데 힘든 상황이지만 그 곳에서 얻은 용기와 위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그 원동력으로 다시 일어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요양원이나 지체장애인들. 또 힘이 필요한 곳에 가서 제 노래로 그분들께 웃음과 행복을 주며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시장가수 김귀옥 (사진=정해성기자)
시장가수 김귀옥 (사진=정해성기자)

아래는 시장가수 김귀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서문시장에서 30년간 장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가장 생각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가 일 하던 서문시장 4지구에 화재가 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간다. 직접 큰 사고를 겪고 보니 그 허무하고 침통한 날들을 아직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당시에는 국제라이온스라는 여성봉사단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었는데 당장 내 삶의 터전을 잃고 온전한 정신이 아닌 상황에서 회장까지 한다고 너무 바빴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에 봉사활동으로 지체장애인들에게 노래할 기회를 얻었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 곳에서 얻은 용기와 위로가 나에게 많은 것을 채워주었고 그 원동력으로 다시 일어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가수로서 어떤 무대에 주로 오르는가?

“현재는 서문시장 가을 축제무대와 노래교실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큰 축제가 많긴 하지만 무명가수들이 설 자리는 잘 없다.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

 

- 노래를 부를 때 나만의 맛을 살리는 비법이 있다면 말해달라

“콧소리를 살리는 것이 나만의 트로트 맛내기 인 것 같다. 또 하나는 늘 즐거운 마음가짐이다. 항상 즐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나만의 노래의 흥과 맛인 것 같다.”

 

- 이번 12월에 개인 콘서트를 연다고 들었는데, 이번 콘서트 후에도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무엇인가

“감히 욕심을 낸다면 가요무대에 꼭 서보고 싶다. 돌아가신 어머니께 ‘봄바람 님 바람’을 불러드리고 싶다. 작년에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옛날 홀치기라는 부업을 하시면서 어머니께서 혼자 흥얼흥얼 부르시던 ‘봄바람 님 바람’의 선율이 더 먹먹하게 가슴에 남아있다. 이번 콘서트에 어머니께서 가을 바람을 타고 오셔서 이 노래를 마음속에서라도 함께 부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말해달라

“꿈이라면 4지구가 빨리 완공되어서 침체된 상인들에게 하루빨리 활기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틈틈이 요양원이나 지체장애인들. 또 힘이 필요한 곳에 가서 내 노래로 그분들께 웃음과 행복을 주며 함께 하고 싶다.”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서약사 팁팁뉴스 ,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팁팁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tiptipnews@nate.com 전화 : 070-8787-8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