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윤중천(52)의 유력인사 성접대 등 불법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12일 윤씨를 불러 성폭행과 성접대 강요 등 혐의에 대해 보강 조사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유치장에 구속 수감된 윤씨를 이날 오전 불러 그가 여성들을 폭행하거나 협가해 강제로 성접대에 동원했는지, 이들에게 최음제 등 마약성 약물을 몰래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윤씨는 이미 4차례 경찰 소환 조사에서 성접대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 영장을 재신청하면서 특수강간 혐의를 빼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5가지 혐의만 적용했다. 이는 다른 혐의만으로 윤씨를 구속해 검찰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를 구속 수사하기 위해 특수강간 혐의를 영장에서 제외했다"며 "윤씨가 구속된 만큼(성접대 혐의에 대해)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씨에 대한 보강 조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18일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