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가 스스로 진단한 패인으로 '50대 유권자 전략 외면하고 안철수 사퇴 정보 파악못해 졌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장 문희상은 당시 발간되 18대 대선 비공개 백서에서 문 후보 캠프의 인사들은 50대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을 무시한 것과 안철수·이정희 후보 등 야권후보에 대한 정보 부재 등을 주요 패인으로 꼽았다.
기획본부 대외협력팀은 “50대를 주타깃으로 하는 전략으로 ‘응답하라 1958위원회’라는 기획안을 만들었으나 집행단위(조직이나 기구) 부재로 실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50대 유권자는 777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9.2%를 차지했다. 50대 투표율은 82%를 기록해 20대(68.5%)와 30대(70%)를 크게 앞질렀다. 전체 평균 투표율은 75.8%였다. 대선이 끝난 뒤 50대는 당락을 가른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문 후보 캠프는 안철수 예비후보의 후보 등록 전 사퇴에 대한 사전정보도 파악하지 못했다. 백서에는 “안 후보의 등록일 전 전격 사퇴에 대한 정보 파악이 부족했다”고 적혀 있다.
또 대외협력팀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행보에 대한 정보 파악 및 대응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 1·2차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문 후보의 존재는 묻히고 ‘이정희 대 박근혜’ 대결 구도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후보의 강공이 보수세력 표심을 결집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