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美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하겠다"... 트럼프 재선가도 '겨냥'
문대통령, "美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추진하겠다"... 트럼프 재선가도 '겨냥'
  • 김대근 기자
  • 승인 2020.07.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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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북미 대화가 더 이상 지체될 경우 임기 내 한반도 평화의 진전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EU 화상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이 대선 이전에 북미 간의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북미 관계와 별도로 남북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냉각기를 맞은 남북관계에 관해선 "지난 1년 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접경지역 협력·스포츠 교류·철도연결 등 구체적 사업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답방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이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서도 보건, 방역에 관한 협력을 제안하는 등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다.

북측은 남측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두혈통'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난달 4일 대남전단(삐라) 살포 비난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비난전을 펼쳤고, 공동연락선을 차단했다.

북측의 적대행위 속에서도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고 대화를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이튿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17일 문 대통령의 특사 파견 시도를 공개하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남북관계는 당분간 냉각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과 같이 대화의 의지를 보이면서도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언급한 것은 꼬여버린 남북관계의 실타리를 풀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새로운 한반도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로, '실권'을 갖고 대북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간이 길지만은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정책을 택할 경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성공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대북제재를 유지하며 북한의 붕괴를 기다리는 것으로,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취했던 정책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미국 대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북미 간 '돌이킬 수 없는 합의'를 만들어내려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재선에 불리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북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국가안보실장, 국가정보원장, 통일부장관 등 외교안보라인에 '구원투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문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했고 북측의 신뢰를 받는다고 평가받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안보실은 북측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후 긴밀하게 소통을 해왔다"며 "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에 관한) 생각도 미국 측에 전달됐고, 미국 측도 공감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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