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숨진 지하차도에 무슨 일이…시간당 81㎜ 폭우에 속수무책
3명 숨진 지하차도에 무슨 일이…시간당 81㎜ 폭우에 속수무책
  • 손승희 기자
  • 승인 2020.07.24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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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부터 부산에 최대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부산역 인근 초량 제1지하차도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차량 안에 있던 3명이 구조됐으나 숨졌다. 사진은 119 구조대원들이 지하차도 배수작업과 구조작업에 들어간 모습.(부산경찰청 제공).2020.7.24/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폭우로 인한 침수로 3명이 사망한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 구호활동 당시의 상세한 상황이 공개됐다.

김현우 부산 중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사고 현장에서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초량동 제1지하차도 사고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김 서장의 브리핑과 소방 발표 등을 종합하면 사고 당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오후 10시18분쯤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중부소방서 구조대가 오후 10시24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하차도 입구 우측 벽면에 있던 2명을 구조했다.

뒤이어 구조대는 지하차도 중간 지점으로 들어가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당시 지하차도 수위는 2.2m로 성인 키를 훌쩍 넘긴 수준이었다.

구조대는 수색 끝에 지하차도 끝 부분에 있던 1명을 추가로 구조하는데 성공한다. 이 6명 중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초량1관리소에서 안정을 취했다.

마지막 1명은 자력으로 이동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그리고 구조대는 지하차도 차량 밖에 있던 1명을 발견, 맥박이 없는 걸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김 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위가 최고조에 달해있어 신속한 배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각 기관에서 지원받은 배수대 지원차와 펌프를 활용해 신속히 배수하면서 구조대를 투입, 인명 구조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구조대는 24일 오전 0시5분쯤 추가로 1명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인명구조와 배수활동을 병행한 구조대는 이어 오전 3시5분쯤 추가로 익수자 1명을 발견해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김 서장은 "그 이후에도 계속 밤을 세우며 인명 구조활동과 배수활동을 병행했고 오후 4시10분이 넘어서야 더이상 요구조자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소방활동을 마쳤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구조 활동에 대원 181명을 포함해 총 241명을 투입했다. 펌프 탱크, 배수차, 구급차 등 36대의 차량도 동원됐다.

이날 사고는 부산에 시간당 81㎜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23일 오후 10시18분쯤 일어났다.

당시 지하차도 안에는 배수펌프 3대가 있었지만 밀려드는 빗물을 감당하지 못 했다는 게 관할 동구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고 발생 전까지 지하차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초량 제1지하차도 침수로 3명이 숨진 사고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현장 감식을 벌여 배수펌프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관할 동구청의 과실이 확인될 경우 정식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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