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들었다고”…해고당한 덤프트럭 노동자들
“노조 만들었다고”…해고당한 덤프트럭 노동자들
  • 김덕엽 기자
  • 승인 2017.03.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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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고용승계 불가하다며 하청업체 일하라고 강요”
▲ 지난 16일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는 (주)홈센타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 대구경북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는 지난 16일 대구 북구 노원동 소재 (주)홈센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인 재계약 불가 통보 철회, 고용승계, 고용합의서 이행 등을 요구했다.

건설노조는 (주)홈센타가 100% 출자로 설립한 물류업체 (주)황재물류가 이달 초 소속 덤프트럭 기사 75명에게 일방적으로 오는 3월 재계약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노조원 이 모 씨는 “이곳에서 근무한 덤프트럭 노동자들은 최소 10년부터 20년을 근무했다” 며 “이렇게 오랫동안 일한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자 사측이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 한 노조원이 마이크를 들고 발언을 하고있다. (현장 취재사진 = 김덕엽 기자)

현재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 노조원들은 (주)홈센타 본사 앞에서 39일째 천막 농성 등 투쟁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7일에는 노동조합 조합원이 분신 시도를 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홈센타 측은 사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황재분회 노조원들이 퍼포먼스 등을 벌이고있다.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 기자)

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박수찬 황재분회장은 “지난 2015년 노조가 결성되고 단체협약을 할 때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고, 고용승계를 약속했었다”며 “그 자리에 박병준 대표가 회사 대표로 직접 나와 서명도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 박수찬 분회장은 “어제 처음 면담을 했는데 사측의 입장이 동일하고, 고용승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조합원들 분노가 크다, 뼈 빠지게 열심히 일했는데, 하루 아침에 이럴 수는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건설노조 송찬흡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장은 “지난 7일 박병준 대표와 만나 고용승계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고용승계 대신 하청업체에서 일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찬흡 지부장은 “하청업체인 D업체는 1년짜리 계약을 한 하청업체이다”며 “여기서 일하다 1년이 지나서 업체가 계약해지를 당하면 그땐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물러설 곳이 없다” 며 “현재 일부 조합원은 차를 팔아버리고 투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고용승계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본지 기자가 홈센타 관계자를 만나 입장을 듣고자 하였으나 끝내 홈센타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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