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지점 영업 이익 위해 지역상생 외면하는 ‘DGB대구은행’
자사 지점 영업 이익 위해 지역상생 외면하는 ‘DGB대구은행’
  • 김덕엽 기자
  • 승인 2017.04.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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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바가지 요구에 시공사 관계자 폭행 의혹까지

▲ 대구 서구 내당동 광장코아상가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 기자)

재개발이 시급한 대구 서구 내당동의 광장코아 상가에 대해 DGB대구은행(이하 대구은행)이 영업피해를 이유로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장코아상가는 건축된지 3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하다. 현재눈 물이 심하게 새고, 이로인해 곰팡이가 피는 등 현재 일부 시설물의 파손이 진행되어 상인들의 정상 영업조차 어려운 실정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상가의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은행 측은 자사 지점의 영업피해를 주장하며, 감당하기 힘든 요구조건을 제시해 재건축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지역상생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 새는 비로인해 녹슬고 곰팡이가 심하게 핀 상가시설 모습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기자)

광장코아상가 상가주인 A씨는 “지주들이 대구은행 ㄱ지점에 대해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잠시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가 재개발이 완료되면 그 자리에 영업하면 된다고, 입장을 전했음에도 영업 피해를 주장하며, 재개발을 무조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ㄱ지점에 대해 특급 점포임을 강조하며,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업피해를 운운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이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보이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상가주인 및 재개발 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구은행 측이 지속가능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임시 이전의 조건으로 현 지점 500m 이내의 달구벌대로변에 접한 위치에 지상 1층 157평 이상의 면적과 전용 주차대수 20대 이상 확보를 요구했으며, 월세를 포함한 임차보증금, 이전비용 및 인테리어 비용, 재건축 이후 이전 등 제반비용을 부담할 것과 재건축 이후 재입지조건을 대구은행측의 요구조건을 무조건 수용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 대구 서구 내당동 광장코아상가에 위치한 대구은행 ㄱ지점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 기자)

그러나 상가주인들과 시공측은 "대구은행 측의 요구조건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말했다.

광장코아상가 상인 B씨는 “현재 상가에 남아 장사하는 상인들은 정말로 몇 없다”며 “상가 재개발 이후 생계가 해결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구은행이 ㄱ지점에 대해 특급점포임을 운운하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재개발을 반대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항상 강조하며, 대구시민의 저축과 융자로 성장한 대구은행이 지속가능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운운하며, 우리 상인들은 시민으로 취급하지 않는 이중적인 잣대에 분노한다”며 지역상생 외면을 강하게 질타했다.

추가로 “현재 대구은행 ㄱ지점의 주차장엔 차량이 4대 정도만이 주차할 수 있다”며  “지난 30년동안 8~9명의 직원들이 상가 주자창을 무단 사용한 것은 명백한 재산권 침해인데도 대구은행 측은 이에 대한 고마움보다 비현실적인 20대 주차장 확보를 요구하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관계자 C씨는 “상가에 대한 재개발 협의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대구은행 ㄱ지점과 본점을 방문해 했으나, 상인들의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해 무산됐다”며 “항상 동반성장을 운운하며 영업이익을 위해 상가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누가봐도 갑의 횡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 1978년부터 39년간 ㄱ지점은 서구민들과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점포이다”며 “재개발 시공사 측이 ㄱ지점에 대한 이전 부지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 다시 재개발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장코아상가 상인들은 대구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벌였다. (현장취재 사진 = 김덕엽 기자)

광장코아상가 재개발 협의점을 찾기 위해 상가주인들과 시공사 측이 11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집회를 벌이던 도중 집회에 참가한 시공사 관계자 C씨가 대구은행 본점 직원 K팀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면담 도중 서로 감정이 격해져 충돌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지만 K팀장이 C씨를 폭행을 위해 책상에 올라간 일체 없다”고 해명했다.

광장코아 재개발 문제를 두고 광장코아 상가주인들과 대구은행 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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