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안부 영상 최초 공개
한국인 위안부 영상 최초 공개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7.07.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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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초길이의 흑백, 1944년 9월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 쑹산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견된 위안부 동영상 한 장면 캡쳐 (출처 : 서울시)
한국인 위안부 피해 여성이 담긴 영상이 최초 공개되었다.

지금까지 영상으로 공개된 위안부 관련 자료는 영국군에서 중국인을 찍은 것이 유일했고, 한국인 위안부는 문서·사진과 증언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이 송산에 포로로 잡혀있던 위안부 7명을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1944년 중국 윈난성 송산 포로수용소에서 촬영된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모습)을 최초로 발굴해 세상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군이 사진과 영상의 기록을 위해 2인 1조로 움직였던 점에 주목하고, 해당 사진을 촬영한 164통신대 배속 사진병을 오랜 기간 조사했다. 2년간 추적을 하여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필름 수백 통을 일일이 뒤진 끝에 찾아냈다. 무음 영상 속에서 미·중 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이자 신카이 대위로 추정되는 남성이 위안부 1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나머지 여성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침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이 촬영된 1944년 9월에 미중 연합군은 일본군이 점령했던 송산을 탈환했다. 해당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있던 24명 중 10명은 생존했지만 미중 연합군 포로로 잡혔고 나머지 14명은 일본군에 의해 학살되었거나 전투 과정에서 죽었다. 

▲ 위안부 피해자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을 만삭여성 당사자로 밝힌 사진 (출처 : 서울시)
위 촬영된 사진은 지난 2000년 고 박영심 할머니가 사진 속 만삭 여인이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사회 조명을 받았다. 사진 속 인물들과 공개된 영상에 담긴 여인들의 얼굴, 옷차림이 같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고 박영심 할머니는 당시 사산한 뒤 중국군의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영상 속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미·중 연합군이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든 '조선인 위안부 명부' 속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부에는 한국 이름과 당시 나이, 고향이 나오는데 박영심 할머니 이름도 표기돼 있다.
 
위안부 영상을 촬영한 미군 병장이 함께 찍은 다른 영상도 공개되었는데, 이는 과거 일본군 위안소로 사용된 곳인 중국 용릉에 있는 그랜드 호텔을 담은 것이다.
 
한편, 영상 발굴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서울시는 9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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