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료 금액 낮춰질까, 대학들 반응은?
대입 전형료 금액 낮춰질까, 대학들 반응은?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7.07.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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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시민단체 '환영' VS 대학들 '난감'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입시부터 대입 전형료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히자 학부모와 시민단체에서는 환영하고 있지만 대학의 반응은 당혹스러워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수시모집 입학전형료는 10만원,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4만원, 실기를 보는 예ㆍ체능계열은 10만~15만원 선이지만, 같은 전형이라도 대학마다 전형료가 큰 차이를 보인다.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시 6번, 정시 3번 등 9번을 모두 지원할 경우 단순 계산만으로도 1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해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난이 있어왔다.
 
교육부령인 '대학 입학전형 관련 수입·지출의 항목 및 산정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라서 현재 대학 전형료는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다. 전형료를 받아 입학전형을 위한 인건비, 홍보비, 안내책자 인쇄비, 회의비, 식비 등으로 쓰게 하고 있으며, 지출항목별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없다.
 
대학정보 공식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218개 4년제 대학이 입학전형료 수입은 모두 1842억원 경희대가 72억 73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대가 65억 7740만원, 고려대가 65억 6947만원, 성균관대가 63억 4541만원 순이다. 
 
여기에 일부 대학들이 올 들어 전형료를 또다시 인상하고 나서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 대학별 전형료 실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대학들은 전형료 인상 책임이 교육부에도 있다고 주장한다. 전형료 부담이 커진 것은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당장 올해부터 전형료를 인하하는 것에 난감해했다. 입학처장 출신의 한 대학총장은 "올해 입시에서 어떤 전형으로 몇 명을 뽑을지 지난 4월에 이미 발표했다. 실제 소요비용으로 전형료를 책정했기 때문에 갑자기 인하하면 부족분을 교비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전형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전형료 책정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아 대학마다 제각각인 것은 사실이다. 아직 올해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단계가 아닌 만큼 올해부터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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