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복구 중인 청주, 충북도의원 해외연수 떠나?
물난리 복구 중인 청주, 충북도의원 해외연수 떠나?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7.07.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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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8박 9일 유럽연수 떠나
▲ 17일 충북 집중폭우 재난지역 선포촉구 성명서발표한 충북도의회 (출처 : 충북도의회)
지난 주말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충북 청주에 물난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간 사실이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이 오는 27일까지 8박 9일간의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위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수에는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최병윤 의원 등 4명이 참여했으며 충북도 공무원 1명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도 함께 출국했다.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이언구, 연철흠 의원 등 2명은 불참했다. 
 
이들의 방문 지역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다. 국외연수 계획서에 나온 방문 목적은 문화 선진국의 새로운 문화·관광·예술·건축 등의 산업 현황과 우수 사례 벤치마킹이다. 하지만 일정 상당수는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개선문과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아비뇽 페스티벌 연극축제 참여,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관광명소 탐방이 대부분이다. 24일 피렌체 시청, 25일 베니스 비엔날레, 26일 밀라노 시청 방문이 있지만 연수라는 구색에 맞추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박 10일 일정의 연수 비용은 4793만원으로, 충북도 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국외연수 규정상 도의원 1명에게 배정되는 연간 사용 한도액은 500만원이다. 1인당 한도를 초과한 55만원씩을 연수를 떠난 도의원 개개인이 부담했다.
 
지난 17일 충북도의회는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도의원들은 "이번 폭우로 충북 사상 초유의 재난 피해를 남겼고,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의 심각성을 인식해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복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도민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재민의 아픔을 달래 주고,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도의원들이 목소리만 높였을 뿐 수해 복구에 참여하기는커녕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자 충북도의원들은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중도 귀국을 협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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