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지는 '빨간 우체통' 아날로그 소통 사라지나
없어지는 '빨간 우체통' 아날로그 소통 사라지나
  • 장하림 기자
  • 승인 2017.09.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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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우편물 없으면 철거
 없어지는 '빨간 우체통' 아날로그 소통 사라지나

손편지와 함께 마음과 정성을 담아 보내던 일들이 이제는 SNS, 이메일 등 정보통신 발달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 통신수단이었던 빨간 우체통은 이제 더이상 시민들의 관심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손편지가 아니더라도 전화, 문자 등 휴대전화를 이용하면 손쉽게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가 등장하면서 손편지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소통하는 데보다 편리해졌다.

한 달 동안 우체통을 거쳐 가는 편지가 단 한 통도 없을 때도 있다. 이에 우체통 사용자가 급감함에 따라 많이 철거되고 있다. 우체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는 반면 우체통 하나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70년대 처음 등장한 빨간 우체통은 2000년대 들어 매달 평균 10~20개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3개월 동안 우편물이 한 통도 들어오지 않는 우체통은 철거하기로 했다. 특히, 소도시나 인구가 적은 지역의 우체통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3개월 동안 우편물이 없다고 해서 바로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우체국에서는 철거 대상 우체통에 한두 달 전부터 '철거 예정'이라고 써 붙인 다음 주민 의사를 묻는다. 철거 반대 의견이 많다면 철거에 대해 다시 검토하게 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 SF 게이트는 1985년만 해도 미국 전역의 우체통이 약 40만 개에 달했지만, 2011년엔 약 16만 개로 줄었다고 전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우체통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지를 고르고 정성스레 글씨를 쓰는 등 시간과 노력은 많이 들지만, 그만큼 편지를 전하는 이의 따뜻한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휴대전화 몇 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연락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한 번쯤은 아날로그 소통으로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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