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점자블록?
시각장애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점자블록?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7.11.1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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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하고 위협하는 점자블록의 실태
▲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유도블록)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인 점자블록(유도 블록)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의 보행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과연 점자블록에 무슨 문제점이 있을까. 
 
길을 걷다 보면 흔히 보이는 점자블록은 시각 장애인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하려고 바닥에 설치하는 울퉁불퉁한 블록이다. 주로 발바닥이나 지팡이의 촉감으로 그 존재 및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돌기를 표면에 양각시켰다. 
 
보통 횡단보도 앞, 지하철 승강장 입구, 엘리베이터 앞, 화장실 입구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보행 동선의 대기점, 목적지점 등의 위치표시 및 위험지역 표시에 사용하는 점형 블록(경고형)과 보행 동선의 대기점, 시발점에서 목적 방향으로 설치하여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는 선형 블록(유도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보도에 설치한 점자블록이 차량 진입 등으로 파손되거나 낡아 훼손된 곳이 많다 보니 블록의 요철이 사라져 지팡이로 더듬거리거나 발로 이리저리 집어봐도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에게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실정이다.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위협하는 점자블록을 살펴보자. 
 
#1. 지하철 승강장 

▲ 지하철 승강장 입구 앞 점자블록

지하철 승강장의 경우 점자블록의 설치가 통일되지 않아 많은 혼란을 가져오게 만드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입구 앞에만 짧게 설치한 점자블록이 있지만, 승강장 앞에서부터 뒤쪽 끝까지 한 줄로 쭉 이어 설치한 곳도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쉽게 혼란에 빠질 수 있으므로 점자블록을 통일성 있게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횡단보도

▲ 중간에 끊긴 점자블록

횡단보도와 도보 방향을 알려주는 점자블록이 엉뚱한 곳에 있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매우 위험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횡단보도가 있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점자블록을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점자블록만 믿고 걸었던 시각장애인들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 철거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파손된 점자블록 
 
▲ 파손으로 뜯겨져 나간 점자블록

올바른 위치에 설치가 되었다 할지라도 바닥 곳곳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 낡아 떨어져 나가거나 훼손되어 있으나 마나 해진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파손된 점자블록 자리에 일반 보도블록을 까는 등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에 혼란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누군가에겐 점자블록이 그저 미관을 해치고 하찮게 느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마음의 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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