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흥도 낚싯배 에어포켓 덕분에 살렸다?
[칼럼] 영흥도 낚싯배 에어포켓 덕분에 살렸다?
  • 김대근
  • 승인 2017.12.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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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3명 에어포켓에서 2시간 43분만에 구조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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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6시 9분쯤 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선창1호가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창1호에는 낚시객 20명과 선원 2명 등 총 22명이 타고있었던 가운데 그중 15명이 사망했다. 

극적으로 살아난 7명 중 3명은 에어포켓때문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배를 탄 낚시객들이 생사의 갈림길은 한순간이었다. 생존자 중 심모(31)씨 일행은 선창1호 내부 조타실에 형성된 에어포켓에서 무려 2시간 43분의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되었다. 

에어포켓이란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에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된 곳으로, 선창1호가 섬유강화플라스틱(FRP)재질이기때문에 충돌 후에도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일부는 수면에 떠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에어포켓에서 생존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흔하지않다. 전문가들은 에어포켓이 형성되기위해서는 산소가 충분해야하며, 배에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밀폐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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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모(31)씨 일행에게는 기적같은 일이다. 이들은 칠흑같은 어둠과 차가운 바닷물에서 구조대만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산소가 부족해 숨이 차오르자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구조대만 기다렸다. 그런데 이들에게 사고 후 약 1시가 30분쯤 다시한번 기적이 일어났다.

썰물로 인해 물이 더 빠지면서 배에 공기가 더욱 공급되었고 선반도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 3명 모두 올라가 구조대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창밖에 햇빛이 보여 구조대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2시간 43분만에 구조되었다. 이들에게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국제해상수색구조 메뉴얼에 따르면 익수자의 생존 예상시간은 3시간 미만인데 이들이 3시간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몸이 물에 계속 잠겨있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행 중 상당수는 다른 운명을 맞이했다. 현재 인천해양경찰서는 급유선 명진15호 선장과 갑파원을 업무상과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해양사고 안전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바다낚시가 레저활동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안전 규정은 한참 미흡하기때문이다. 물론 안전수칙을 지키는 이들도 많지만 일부 낚시 어선은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갖추지않고 영업에 나서고 있거나, 낚시행위가 금지된 곳을 가는 등 불법행위를 하는 곳들도 많이 있다. 

현재 낚시어선의 단속은 느슨한 편이며 실제 많은 이들이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서둘러 강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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