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노대통령께 두가지 배웠다.
이재오, 노대통령께 두가지 배웠다.
  • 박세희 수습기자
  • 승인 2013.08.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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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한나라당 원내 대표시절 2006년 노무현 前 대통령과 여야 원냐대표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때이던 2006년 4월 울산에서 당 행사 참석 뒤 저녁을 먹고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대표, 내일 청와대 관저에서 조찬할 수 있어요?라고 직접 전화를 했다"며 글을 썼다.

이 대표는 당황했지만 다음날 청와대 관저로 향했고, 그자리에 당시 여당 원내대표 김한길의원이 동석해 있었다고 했다.

노 前 대통령은 "갑자기 아침 먹가조 해서 미안하다"며 김 대표에게 "김 원내대표님, 이번에는 이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시죠"라고 말하자 순간 김 원내대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통령님 당 분위기가 완전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당 분위기는 그게 아님니다"라고 반박하자 노 前 대통령은 "나도 당분위기 잘 압니다. 지금 당이 내말을 듣겠습니까. 내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고 말을 덧붙였다고 한다.

당시 여야가 사학법 개정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매일 싸우고 있을 시기 였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저는 당에 가서 보고해야겠습니다"며 자리를 떴다.

노 前 대통령과 둘만 남은 이 의원에게 "둘이서 청와대 구경이나 합시다"라고 제안해 한시간 넘게 대통령의 안내를 받고 헤어지는데 노 前 대통령이 "이 대표님 또 만날 수 있을까요"라 했으나 그말이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나는 그날 두가지를 배웠다"며 "김한길 대표에게는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한 것,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싸울 때는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여유가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국가정보원 댓글 국정조사로 경색된 정국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직접 풀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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