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수-진보,살인사건으로 비화
인터넷 보수-진보,살인사건으로 비화
  • 박세희 수습기자
  • 승인 2013.07.17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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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빚던 30男, 동갑 여성 찾아가 무참히 살해


인터넷상에서 정치, 사회 문제와 관련해 누리꾼들이 벌인 보수-진보 논쟁이 살인사건으로 비화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살인 혐의로 백모(30)씨를 붇잡아 조사하고 있다.

백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모 아파트 김모(30·여)씨의 집 앞에서 흉기로 김씨의 배 등을 9군데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와 김씨는 3년전부터 모 인터넷 사이트의 정치, 사회 갤러리에 진보적인 성향의 글을 함께 올리며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특히 김씨는 논리정연한 글을 많이 올려 회원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지난 해 초 백씨가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둘 사이는 틀어졌다.

김씨가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백씨가 지난해 4월 해운대경찰서 게시판에 사과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초·중반 김씨가 보수성향으로 돌아서면서 악화된 듯 하다.

백씨는 주로 故 김대중, 노무현 前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첨예하게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서로 사생활을 언급하거나 욕설을 주고받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때부터 백씨의 활동이 급격하게 위축됐지만 서로 욕설과 비방전을 펼치면서 감정이 격화돼 백씨는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광주에 사는 백씨는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씨의 주거지를 알아낸 뒤 흉기 2개를 구입해 지난 5일 부산으로 왔다.

백씨는 5일간 찜질방과 모텔에 머물면서 김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뒤 범행 당일 집을 나서는 김씨를 무참히 살해했다.

백씨는 범행 후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 45분께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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