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人] 【9】 금녀의 구역에서 상여자의 빛을 발하는 이벤트 여성MC 달래
[마이크人] 【9】 금녀의 구역에서 상여자의 빛을 발하는 이벤트 여성MC 달래
  • 손승희 기자
  • 승인 2018.02.2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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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일들이 많아진다. 단순히 가족과의 여행, 친구들과의 만남 뿐 아니라, 내가 속한 지역 커뮤니티나 단체, 모임, 학교, 동문회 등등. 이런 모임이나 행사 때마다 만나게 되는 것이 사회자다. 이 전문 진행자라는 영역에 여성으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참 특별한 MC를 만났다. 만나는 순간은 이 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잘 구분이 안(?)갔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참 감성적이고 따뜻한 상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벤트 여성MC 달래
이벤트 여성MC 달래 / 사진=정해성 기자

- 안녕하세요. 사회자님. 전문 MC다운 임팩트 있는 멋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칭 여자 김제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벤트MC, 행복달래 웃음달래 감동달래, 모두 다 주는 MC달래입니다. 반갑습니다. 임팩트 있게 하려고하니 더 떨리네요.(웃음)"


- 그렇지요? 죄송합니다.(웃음) 달래님이 주로 하는 활동하는 무대는 어디인가요?

"네. 체육대회, 송년회, 결혼식, 화합의 무대, 경로잔치 등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서 주로 활동합니다. 사실 사회자를 필요로 하는 곳은 모두 다 간다고 봐야지요. 가리면 되나요? (웃음)"


- (웃음) 듣고 보니 그러네요. 전문MC님께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어디인가 하는 질문이 참 필요 없는 질문이었네요. 그럼 분위기를 바꾸어서 물어 보겠습니다. 이벤트 MC라면 흔히 입담이 좋고 쇼맨십이 강한 남자로 떠올리기 쉬운데, 여성MC로써 남자MC와 비교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많지요. 아주 많습니다. 우선 여성 진행자로써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분위기를 압도 할 수도 있고 따뜻하게 할 수도 있고, 감동을 줄 수도 있는 다양한 분위기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보시다시피 제가 중성적인 이미지가 많잖아요?"


- (웃음)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남자 분들도 덜 부담스러워 하시구요. 여자 분들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십니다. 그런 것이 여성MC 이자 저의 장점인 것 같아요. 가깝게 스킨십을 하더라도 저도 부담이 덜 되고 그 분들도 부담이 덜 되니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렇군요. 그럼 보통 호칭은 어떻게 쓰시는지도 궁금해요. 남자MC와는 다를 것 같은데요.

"네. 모 호칭은 제가 워낙 여자, 남자 모두에게 편안하게 다가 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서요. 평소에 얘기를 할 때처럼 “언니”, “오빠”라고 많이 하는데 아주 가끔은 저를 남자로 잘못 보고는 끔찍해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웃음) 아무튼 그 것이 오히려 분위기 있게 댄스를 유도한다든지, 2부를 시작할 때 손을 잡고 무대 앞으로 나오면 편하게 맞아주시고 흥을 내어주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벤트 여성MC 달래
이벤트 여성MC 달래 / 사진=정해성 기자

- 아무튼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보통의 남자들도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서는 것에 두려움을 갖곤 하는데, 여성으로써 전문MC로 활동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합니다. 혹시 일 하시면서 애로사항 같은 것은 없나요?

" 감사합니다.(웃음) 여성MC라고 크게 불편한 것은 없어요. 그런 것이 있다면 일을 못하겠지요. 굳이 있었던 에피소드를 꺼내보자면 제가 ‘언니’라고 부르는 할머니들은 제가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다며 자꾸 가슴을 손가락으로 찔러보신 적이 있어요. 확인해봐야겠다고 말이죠. (웃음) "


- (웃음) 상상이 갑니다. 진짜 난감하셨겠네요. 그럼 달래님은 언제부터 MC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또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꿈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할 무렵부터 인 것 같은데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고, 동물 흉내를 내고, 웃기거나 재미를 줄 때 주변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특히 고등학교 때는 여고였는데 저 때문에 우리 반만 남녀공학(?)이었어요. 제가 생긴 게 이러다 보니 선후배, 선생님께서도 절 좋아해주셨지요. 그래서 아마 이것을 조금 더 직업적으로 가져볼까 생각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또 전문MC가 되기 위해 이것저것 배우다 보니 이젠 전문가라는 소릴 듣게 되었네요."


- 실제로 해보니까 이 직업에 대해서 어떤 것이 좋고,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MC라는 직업은 일단 분위기를 제가 주도하니까 제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따라와 주는 것. 그 부분에서 매력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됐나?” 등의 멘트를 할 때 호응해주시고 다 함께하는 게임할 때 “소리 질러“하면 함께 소리 질러 주는데 그런 부분에 가장 큰 감동과 희열을 느낍니다. 저는 그런 리액션 마약을 먹으면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웃음)"


- 이미 무대 경험이 많으실 텐데, 마지막으로 가장 진행 해 보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어떤 무대일까요?

"저의 꿈은 벌써 이룬 거 같은데요. (웃음) 욕심이 많지는 않아요. 그저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해 보고 싶은 진행, 많은 사람들이 함께 호응해주고 박수 쳐 주는 그런 무대라면 힘닿는데 까지 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저를 찾아주는 곳이라면 언제든 어디든 누구든 달려가는 열심히 뛰는 MC달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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