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과 폭력, 정신의학과의 응급상황이다 
자살과 폭력, 정신의학과의 응급상황이다 
  • 김대근 기자
  • 승인 2018.08.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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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유병률 25.4%, 적극적인 치료 필요
정신과적 응급 입원 가능
정신질환 유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다. / 사진=FreeQration
정신질환 유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다. / 사진=FreeQration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6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연간 470만 명이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 사용 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정신질환 유병률은 25.4%로, 성인 4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지만,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의와 상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위와 같이 아직 한국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나 도움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신건강복지센터협회 관계자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의의 도움을 꺼리는 원인이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만 가혹한 사회적 시선을 보이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에 있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의해 정신질환의 치료를 받지 않아 극한 상황에 도래하여 정신과적 응급 상황에 부닥치는 경우가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정신과적 응급이란 '사고, 행동, 기분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급성 장애를 말하며 정신과 질환이 급성기 상태로 발현하거나 악화하여 환자 본인 혹은 타인의 안전과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대표적 응급 상황은 자살이 있다. 자살은 무작위적이거나 목적이 없는 행동이 아니라, 강렬한 고통을 초래하는 문제 혹은 위기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2005년 이후로 지난 5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렇듯 자살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5위에 해당하고 있으며,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는 자신을 해할 우려가 매우 높은 환자로 치료와 입원이 필요하다. 

자살을 시도한 환자의 경우 약물 복용에 의하였다면 약물 독성을 먼저 해결 후 자살방지를 위해 신체억제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환자와 상담을 통해 자살 원인을 분석하며 이에 대한 치료를 이어 나간다. 만약 자살 환자가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살 환자의 95%는 정신질환으로 진단되며 이들은 자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를 통해 추후 자살을 예방해야 한다. 자살 기도 후 2년, 특히 3개월 이내에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폭력성이 강한 사람도 정신건강의학과의 대표적 응급 환자라 할 수 있다. 정신질환의 증상 중 대표적으로 위험한 것은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성적 판단이나 감정조절이 쉽지 않아 주변 환경이나 상대방 또는 본인에 대해 위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돌발행동과 자신 또는 타인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고위험자의 경우 신속히 신분 확인 후 입원을 지원해야 한다.

이외에도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응급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정신건강 복지법에 의하면 자·타해 위험이 크고 급박한 경우 의사 또는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응급 입원이 가능하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가 입원 전 안전하게 병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자극적인 행동이나 말 삼가고, △환자에게 무기가 없는지 확인, △무거운 물건은 화자 주변에 두지 않기, △환자가 난폭하게 행동할 경우 가벼운 베개, 의자 등을 방패로 사용, △환자의 옆에 위치하여 공격당할 면적 최소화 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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