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개시 2주째를 맞은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1조원에 가까운 예·적금을 끌어모으는 등 돌풍을 일으키자 지난 4월 앞서 문을 연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예금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9일부터 '코드 케이(K) 정기예금' 10회차 가입자를 모집하면서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2.1%로 0.1%포인트 올렸다고 공지했다. 2.1%의 금리를 받으려면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코드K정기예금'을 쳐서 확인한 코드를 가입할 때 입력하면 된다. 가입 기간은 1년 기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예금금리는 최고 연 2.0%다.
케이뱅크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얼굴 사진을 등록하고 급여 50만원 이상 이체, 케이뱅크 체크카드 월 30만원 이상 사용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0.1%포인트 추가 금리를 지급해 2.2%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 1.58% 수준이다.
4월3일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열풍을 의식한 대응책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전날 가입 계좌수 200만개, 수신액 9960억원, 여신액 7700억원(대출 실행 기준)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가입 계좌수는 지난달 말 기준 40만개, 수신액 6500억원, 여신액 61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에 뒤지지만, 고객 1인당 수신·여신액은 케이뱅크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