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기차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기차를 이용하다 보면, 안전띠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동차를 탈 때는 안전띠는 필수이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되면서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왜 기차에는 안전띠가 없는 것일까.
국토교통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대부분 열차에 안전띠가 없으며, 시범 설치하려고 했던 국가도 결국 설치를 중단했다"고 말하며 기차에 안전띠가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번째 이유는 기차의 질량이 무겁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KTX 차체 무게만 약 362톤이기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열차에 부딪힌 쪽이 더 위험하다"며 "사고시 충격도 흡수해 승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기차의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제동거리가 짧기때문에 급제동시 사람이 튕겨나갈 수 있어 안전띠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차의 제동거리는 3km 정도로 길기 때문에 급제동에 따른 피해가 걱정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는 사고 발생 시 신속성 때문이다. 기차가 탈선하거나 다른 물체와 충돌하여 기차에 사고가 날 경우 안전띠가 오히려 구조 작업이나 신속한 대피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기차 사고는 차량이 찌그러지며 압사당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안전띠가 있으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