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은갈치 20여 년 만에 대풍, 갈치 가격 하락
제주 은갈치 20여 년 만에 대풍, 갈치 가격 하락
  • 정태현 기자
  • 승인 2017.07.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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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간 갈치 위판실적 2,951톤, 지난해 같은기간 비해 621톤 급증
 
제주 은갈치가 20여년 만에 ‘대풍년’을 이루고 있다.

최근 제주 인근 해역에서 갈치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도 예전보다 싸게 제주산 갈치를 맛볼 수 있게 됐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갈치 위판실적은 2,95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1톤에 비해 4.8배나 급증했다.
 
어획량이 늘면서 위판금액도 4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5억원보다 362% 증가했다. 올 들어 6월까지 누적 위판 실적도 590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88t)보다 79.6% 늘었다. 어민들은 이번 갈치 풍년이 흔치 않은 일로, 20여년 만에 찾아온 대풍년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갈치가 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5월말부터 제주 연근해어장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고 갈치 먹이자원이 풍부해지면서 보기 드문 갈치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갈치어장이 형성되자 갈치잡이에 나선 어선 수와 조업일수도 크게 늘면서 20년 만에 대풍년을 맞고 있다. 
 
하지만, 갈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위판단가도 크게 떨어졌다. 제주도는 최근 갈치생산량이 대풍으로 수협 위판가격이 급락, 정부(해양수산부)에 갈치 수매자금 390억원을 긴급 지원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달 2일 기준으로 냉동 10㎏(19마리)의 위판단가는 2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만원보다 38% 하락했다. 이보다 갈치 크기가 작은 냉동 10㎏(25마리)은 19만원으로, 전년대비 42%(14만원) 떨어졌다. 20년 만의 갈치 대풍으로 어민들은 모처럼만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어업경비 부담은 늘고 가격이 하락되는 역현상으로 인해 수익은 줄어들고 있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처지다. 
 
도 관계자는 “갈치 가격이 앞으로 더 하락할 경우 어민들의 수익이 오히려 평소보다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 형성을 위해 갈치 수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처럼 수매해 비축한 갈치들은 가격이 급등하는 추석 등 명절 때 방출해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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