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꿈&CUM 조은정 팀장
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꿈&CUM 조은정 팀장
  • 손승희 기자
  • 승인 2017.07.1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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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센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

위기의 청소년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 남구에 위치한 꿈&CUM 청소년창의센터이다. 올해 2월에 개관한 꿈&CUM 청소년창의센터에서는 청소년들 자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꿈&CUM 청소년창의센터 조은정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인터뷰 중인 꿈&CUM 청소년창의센터 조은정 팀장 (사진 = 김동현, 유준상 인턴기자)

Q. 꿈&CUM 청소년창의센터란 어떤 곳인가요?

소개 전에 먼저 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를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센터장이신 임석환 신부님과 저는 이전에 대안교육센터 중학교 과정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 수도 적고, 교육과정이 자유로운 분위기다보니 상처받은 청소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잘 생활할 힘을 얻은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고등학교 과정을 가면서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계속 문제가 지속되자, '무엇이 문제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은 모두 천재이지만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한다면 어느 누군가는 평생 자신이 바보라고 느끼며 살게 될 것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올랐고, 모두 다른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학업이라는 한정된 방법으로 평가하는 시스템 때문에 좌절감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개인별로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곳을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대구시와 대구가톨릭청소년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셔서 2016년 5월부터 대구청소년창의센터라는 곳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꿈&CUM 대구청소년창의센터는 위기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터입니다. 

Q. 현재 진행 하고 있는 프로그램 소개와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현재 센터에는 모든 프로그램이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대로의 나, 사람과의 관계속의 나, 사회 구조 속에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관계 형성에 포커스를 둔 모두의 식탁이라는 프르그램이 있습니다. 마을주민, 학생 등등 다양한 사람들과 밥을 만들고 먹고, 설거지를 하는 모든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경험들이 필요하기때문에 다양한 일일체험프로그램 통해 다양한 직업세계를 만나고 그 속에서 자신이 좀 더 심도 있게 배워보고 싶은 것을 찾도록 합니다. 

만약 일일체험을 하고 좀 더 깊게 배워보고 싶다면 '꿈꿈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꿈꿈학교는 10~16주과정으로 기술교육을 하는 것으로, 전문 직업인이 오셔서 기술적인 부문은 물론 노하우나, 자신이 어떻게 이런것들을 이루었는지 등을 설명해주는 수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속에 나를 찾아가는 여정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활동이 있습니다. 저희 센터의 수업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지만 조건이 있는데요, 배운 것을 어떻게 하면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고 실행하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듣게 합니다. 그 고민들은 프로젝트 활동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모두 성공적으로 귀결되지는 않지만 고민해보고 직접 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꿈&CUM 청소년창의센터 조은정 팀장 (사진 = 김동현, 유준상 인턴기자)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을포럼과 오마이펀딩에 대해 간단한 소개부탁드립니다.

마을포럼은 1년에 6회정도 진행하는 것으로, 청소년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분을 초대해 만나보는 형식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분들 중 특히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실 수 있는 분, 청소년이 직접 만나고 싶어하는 분등을 주로 초대해 청소년은 물론 마을주민들도 초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제3회 마을포럼인 '오마이펀딩에게 듣는 크라우드 펀딩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포럼입니다. 꿈꿈학교 1기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연습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수업에 나올 수 없어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수업에 들어오시는 앨리롤하우스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소개해주셨고, 저는 아이들이 수업과 펀딩을 잘 엮어가는 방법을 배운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자신의 스토리로 펀딩하는 거니 성취감도 남다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3번째 마을포럼은 펀딩방법과 청소년들이 그간 진행했던 사례를 듣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청소년이 있다면? 

사실 꿈&CUM센터를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모두 과정을 겪는 중이라 모두 기억이 납니다. 꿈꿈학교 1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다보니 청소년들이 처음 센터에 왔을때랑 표정이나 행동이 많이 달라진 것 같긴 합니다.

요즘은 꿈꿈학교 1기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하면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업이 없는 날도 나와서 회의를 하고 계획을 세우고 하는데 어쩔 때는 너무 심각해서 저도 끼어들기 힘들정도로 변했습니다. 미디어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벌써 활동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한 친구는 칠곡군 인문학마을 촬영팀으로 봉사를 갔고, 다른 한 친구는 전국 미디어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을 토대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친구들을 보면 굉장히 자랑스럽답니다. 
 
▲ 꿈&CUM 청소년창의센터 조은정 팀장 (사진 = 김동현, 유준상 인턴기자)
Q.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꿈이 없는 것이 움츠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꿈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꿈은 다양한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만약 어디서 부터 어떻게 경험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대구청소년창의센터 꿈&CUM으로 일단 와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는 같이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깐 일단 와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저는 청소년들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청소년들에게 패키지여행과 스스로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을 비교해서 센터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패키지여행을 하면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성취감이 들지않습니다. 반면, 스스로 계획해서 여행한다면 현지에서 넘어야 하는 역경들이 계속 생기니깐 여행을 마쳤을때 '내가 해냈구나'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진로를 찾기 위한 여정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센터는 딱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여정에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는 포털사이트같은 역할만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이 생기려면 청소년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야 겠죠. 물론 아무 바탕이 없는 상태에서 생각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니깐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교육할 생각입니다.

대구청소년창의센터 꿈&CUM은 꿈을 찾아가는 거대한 실험실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겪는 고민을 함께 풀어가고, 실험하고, 연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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