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밌는 '테니스 스코어' 보는 방법
알고 보면 더 재밌는 '테니스 스코어' 보는 방법
  • 정태현 기자
  • 승인 2018.01.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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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상 최초로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서 정현 선수가 4강에 진출하면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라켓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종목인 테니스는 올림픽 및 세계 대회, 프로 대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다. 

그런데 테니스 경기를 보다 보면 경기 규칙이 다른 스포츠와는 다소 다른 차이가 있어 헷갈리기 쉬운데, 가장 기본인 점수를 세는 방식이 통상적인 1점, 2점, 3점이 아니라 피프틴(15), 서티(30), 포티(40)로 세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수를 이렇게 세는 데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세 프랑스에서 게임 점수를 시계 형태의 기구로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한 번 이길 때마다 지금 기준으로 15분씩 시곗바늘을 옮겨 총 4번 이길 경우 바늘이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오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준이라면 '세 번째 포인트는 40이 아닌 45가 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문이 들 수 있는데, 포티파이브(45)는 음절이 길어 '포티'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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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테니스에서는 0을 '제로'라고 부르지 않고 '러브'라고 부른다. 이는 0의 모양이 달걀처럼 생겼기 때문인데, 사랑을 의미하는 러브(LOVE)가 아닌 달걀(l'oeuf)을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이 단어를 영어식으로 읽으면 '러브'가 된다. 상대 포인트를 '0'으로 묶고 게임을 따냈다는 의미다.

테니스에서는 4개의 포인트를 획득하면 한 게임을 얻고, 6게임을 이기면 한 세트를 가져오는 식으로 통상 메이저 대회에서 남자 단식은 5세트 중 3세트, 여자 단식은 3세트 중 2세트를 따낸 선수가 승리한다.

그러나 6게임을 이겼다고 해서 무조건 한 세트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6-4 또는 6-3은 승리로 인정되지만 6-5의 경우에는 인정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테니스에서 한 포인트, 한 게임 차는 승리라고 인정하지 않는 '듀스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즉, 최소 두 포인트, 두 게임 차가 있어야 게임, 세트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인트가 40-40(포티 올) 상황에서는 듀스에 접어들고 두 포인트 차를 벌려야 그 게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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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게임 스코어 6-5는 앞선 선수가 다음 게임을 가져와 7-5가 돼야 세트가 끝난다. 게임스코어 6-6이 되면 서로 한 게임씩 계속 따내서 경기가 한없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타이브레이크(tiebreak·동점을 깨는 것)'에 들어간다. 타이브레이크에선 서브를 번갈아 하며 먼저 7점을 얻는 쪽이 이기는데, 이때도 두 점 차 이상이 돼야 승리한다. 

즉, 타이브레이크는 7-5로 끝날 수 있지만 7-6으로는 끝나지 않아 10-8, 11-9 식으로 길어질 수 있다.

다소 복잡하고 생소할 수 있는 테니스 경기규칙일지는 모르지만, 재미와 긴장감 있는 경기를 위한 규칙이라 생각하고 테니스를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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