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공연계 직격탄..극 설정 바뀐다
미투운동, 공연계 직격탄..극 설정 바뀐다
  • 차선미 기자
  • 승인 2018.03.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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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삼총사' 극 설정 수정
출처 : 오디컴퍼니(왼) / 킹앤아이컴퍼니(오)

미투운동으로 인해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명 연출가부터, 배우 등이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해당 공연 예매를 취소하는 건 물론, 공연 진행여부까지 불투명하다. 

최근에는 미투운동으로 인해 극의 설정이 바뀌고 있다. 먼저 4월 공연을 앞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는 여주인공 알돈자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 그동안 이 장면을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주인공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해당 장면을 진행했다. 하지만 맨 오브 라만차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오는 4월 12일부터 진행되는 공연에서 이 장면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삼총사에는 등장하는 포르토스 캐릭터를 바꾸기로 했다. 프로토스 캐릭터가 그동안 여자를 좋아하는 마초로 표현됐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정의로운 순정남으로 각색되어 무대에 오른다고 전해졌다.

또한 예매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윤호진 연출가가 대표를 맡은 에이콤의 작품이다. 에이콤은 윤호진 대표가 명성황후 연출에서 빠진다고 밝혔지만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줄줄이 취소를 하고 있다.

또한 윤호진 대표가 연말 공연 예정이었던 뮤지컬 웬즈데이는 공연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웬즈데이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작품으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윤 대표가 작품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오태석 연출로 극단 목화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서 진행할 할 예정이었던 모래시계 공연 역시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으며, 배우 한명구가 출연하기로 한 연극 에어콘 없는 방은 공연자체가 취소되었다. 

한편, 미투운동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공연계는 국공립단체와 극장들을 중심으로 성범죄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립극단은 협업 배우, 스태프를 대상으로 성폭력 관련 지침을 마련하며,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신고·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으며, 국립극장과 예술의 전당은 성범죄 예방 교육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등 극단과 예살단체 등이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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