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 조성하고 폭염·미세먼지 잡는다
도시숲 조성하고 폭염·미세먼지 잡는다
  • 손승희 기자
  • 승인 2018.08.06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숲 여름 한낮 평균 기온 3~7℃ 완화
나무 한그루 연간 에스프레소 1잔의 미세먼지 흡수
도시숲 그늘 / 사진=팁팁뉴스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완화시킨다. / 사진=팁팁뉴스

지난 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하면서, 1907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11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찌는 더위에 미세먼지까지 더하면 시민들은 숨 돌릴 곳이 없다.

폭염이 이어지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가로수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폭염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7월,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숲 가로수', '벽면숲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먼지 농도 감소와 기온 저감 효과를 측정했다.

피실험자를 땡볕에 노출시킨 뒤 도시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얼굴표면 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선 평균 1.8℃, 하층숲 가로수에선 평균 4.5℃, 그리고 벽면숲 가로수에선 평균 3.9℃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산림청 관계자에 따르면 "도시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 완화시키고, 습도는 9~23% 상승시키는 등 친자연적인 기후조절 기능이 가능해 우리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가로수로 흔히 쓰이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는 1일 평균 잎 1㎡당 664㎉의 대기열을 흡수하는데, 이는 하루에 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 농도는 하층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먼지 농도 15.3%가 낮아졌으며, 벽면숲 가로수에선 미세먼지는 29.3%, 초미세먼지는 16.2%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에스프레소 1잔(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며, 미세먼지 46㎏은 경유차 27대가 일 년에 내뿜는 미세먼지에 해당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하층숲과 벽면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은 것을 숲지붕층의 '그늘 효과', 나뭇잎의 '증산작용 효과', 그리고 하층과 벽면숲에 의한 '반사열 저감 효과'로 설명했다.

또한, "하층숲과 벽면숲은 단위면적당 잎 면적을 증가시켜 미세먼지를 붙잡아 주는 데 효과적이며, 가로수와 함께 미세먼지와 폭염을 저감하는 더블 효과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도시숲의 종류에는 △도시산림공원, △생활환경숲, △가로수·가로숲, △전통마을숲, △경관숲이 있다.

권진오 도시숲연구센터장은 "요즘 같은 폭염이 지속될수록, 도로 경관만을 위한 가로수 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가로수 밑 관목층과 복층 가로수 조성, 벽면녹화 등의 도심 속 입체숲 조성을 통해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숲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심의 준수서약사 팁팁뉴스 ,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팁팁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tiptipnews@nate.com 전화 : 070-8787-8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