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人]【43】 김연화, 꽃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이크人]【43】 김연화, 꽃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정해성 기자
  • 승인 2019.05.2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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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통해 시니어 전문 원예치료사를 꿈꾸는 전문가

[마이크] 43김연화, 꽃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여 감각을 일깨우고, 자연과의 친밀도를 활용하여 균형 잡힌 조화로운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전문치료사가 있다. 여타의 심리치료에서는 얻을 수 없는 또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정서 및 사고를 촉진하여 심신이 자연의 순환 속에 녹아들도록 해 준다는 원예치료사다.

원예치료라는 용어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해인 1945년 이후부터 영국에서 처음 쓰였고, 이 용어가 공식적으로 쓰인 것은 미국원예치료협회(American Horticultural Therapy)에서 전문치료사들이 특정한 치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원예활동으로 정의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심신의 불편함을 지닌 환자를 대상으로 식물치료, 화훼치료, 향기치료, 아로마치료 등이 모두가 원예치료이다. 오늘 이 분야의 전문가로 10년째 활동 중인 김연화 강사를 만났다. 우리 삶에서 자연과 건강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인터뷰를 진행해 본다.

 

Q. 안녕하세요. 우선 강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꽃과 식물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원예치료사 김연화입니다. 주로 힐링과 치유가 필요하신 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있답니다.

 

Q. 반갑습니다. 강사님은 처음 어떤 계기로 원예치료사가 되신 건가요?

A. 처음 20년 전에는 꽃을 배웠어요. 예쁜 꽃집을 하고 싶어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우연히 꽃꽂이 선생님께서 원예치료를 이야기 하셨어요. 그래서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었죠. 하지만 당시에는 하는 일도 바쁘고, 또한 꽃도 배워야 할 것이 많아 잠시 미루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딸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딸이 사춘기를 조금 별나게 보냈거든요. 그때 원예치료를 배워서 딸에게도 적용해 보고 싶었고,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원예치료가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평생교육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원예치료가 정말 좋다는 김연화 강사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원예치료가 정말 좋다는 김연화 강사

 

 

Q. 그렇군요. 그럼 원예치료사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원예치료사는 플로리스트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예요. 수업방식도 완전히 다르답니다.

꽃과 식물을 이용해 단순하게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적개입이 들어가 대상자에게 공감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원예활동을 통해서 대상자의 마음회복에 중점을 두고 공감과 소통을 하며 다시 새 살이 돋을 수 있게 회복탄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Q.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참 귀한 시간이 되겠네요. 지금까지 강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상자는 어떤 분이었습니까?

A. 많은 분들이 있는데요. 하나만 꼽자면 폐쇄병동의 환자분들 원예치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병원에는 다양한 분들이 입원해 계셨어요. 정말 일을 잘하시던 사업가도 계셨고, 알코올 중독자, 대학생도 있었습니다. 물론 인지력이 떨어지는 분들도 계셨어요.

원예치료가 모든 대상자가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원예활동이 가능하셔야 하고 한 번에 너무 많은 인원이 하면 치료적개입이 힘들기에 한정된 인원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또한 여기는 재료에 제약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원예치료는 늘 인기가 많아 수업 전에 오셔서 대기하고 계셨어요.(웃음) 대상자, 환자분들은 다른 어느 곳 보다 집중도 잘 하시고 피드백이 좋았어요. 한 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정말 원예치료사가 된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제가 더 힐링이 되는 곳이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개월의 수업이 끝나고 헤어질 때는 너무 너무 아쉬워하시며 다음에 꼭 다시 오시라고 하시며 모든 분들이 정성껏 손 편지를 쓰셔서 주셨어요. 정말 뿌듯하고 원예치료 전문가로써의 사명감을 갖게 했던 곳이기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원예활동을 통해서 대상자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고 있는 김연화 원예치료사
원예활동을 통해서 대상자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고 있는 김연화 원예치료사

 

 

Q 마지막으로 강사님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이 있나요?

A. 원예치료 수업을 나가보면 그냥 꽃과 나무만 알아서는 안 되고 정말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하고, 봉사정신도 있어야 하고, 실습 또한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조금 더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고 단순히 꽃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으로써 인정받고 싶어요.

특히 대한민국에 치매환자가 많아지면서 치매예방이나 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원예치료가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으로 치매환자 분들께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 치매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더 많이 하여 시니어 전문 원예치료사가 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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